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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예시/자료실

[던전월드/장편] 그레고르 사가 - 국면 4 "부활하는 불사의 왕"

[그레고르 사가] 팀에서 진행한 던전월드 플레이, 네번째이자 마지막 국면 "부활하는 불사의 왕" 플레이 내용입니다. 최종 9레벨로 마침내 대장정의 막을 내렸습니다^^; (




1. 등장인물 및 지난 이야기


  오마르(하플링 도적), 셀리온(엘프 사냥꾼), 카르민(인간 사제), 풰마이(인간 전사)의 4인 일행입니다. 고대의 리치 베크나를 부활시키려는 '뱀의 아들' 교단이 암약하는 가운데, 일행은 베크나의 의안과 의수를 '대천사의 문'에 봉인시키려 했으나 실패하고 돌아오게 됩니다..




2. "부활하는 불사의 왕" 초기 국면 설정


원래는 베크나가 부활하면 재앙이 닥치는 것으로 설정했지만, 옛 동료 그레고르의 등장(아래 세션 1 참조)으로 예기치 않게 앞당겨져서 베크나가 신이 되는 의식을 저지하는 것으로 내용이 추가되었습니다.


* 등장인물

  - 언데드의 왕 베크나: 고대에 파멸한 강력한 리치(Lich).

  - 청동리치 오스테네: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을 취한 리치로 베크나의 심복.

  - 흑기사 그레고르: 첫 모험에서 반신불수가 되었던 옛 동료. 언데드의 힘으로 회복해 적으로 등장.



* 위험요소 1: 리치 왕 베크나. 

  - 유형: 언데드의 왕

  - 동기: 진정한 영생을 얻는다.

  - 재앙: 파괴(언데드들의 세상이 된다)

  - 흉조: 

- 베크나의 눈/손의 소재가 노출되고 추격자가 붙는다.

- 베크나의 눈/손이 악인의 손에 넘어간다

- 베크나의 유물이 모두 모인다

- 베크나가 부활한다


* 주제 질문

  - 베크나를 죽이려면 어떤 신적인 힘이 필요한가?

  - 해드리드는 어떻게 될 것인가? 오마르는 도시를 구해낼 수 있을까?

  - PC들을 도와 베크나와 해드리드를 공격할 세력은?

  - 그레고르는 악의 편에 남은 채로 끝날 것인가?




3. "부활하는 불사의 왕"  실제 플레이


1) 세션 1: 그레고르의 습격

그레고르.20130721.txt


  대천사의 문에서 폭주한 천사 미카엘을 쓰러뜨린 PC들. 베크나의 손과 눈을 가진 카르민과 풰마이는 누군가가 자신들을 꿰뚫어보는 느낌을 받고... PC들은 우선 근방 마을 트레쉬홀드로 와서 주민들이 무사히 피난 온 것을 확인합니다. 마을의 대장장이가 베크나의 눈에 홀려 싸움을 벌인 탓에 일행은 마을에서 쫓겨납니다. 


  스쿨루 신의 대신전까지 사흘 거리까지 이르렀을 때, PC들은 와이트 늑대들의 습격을 받습니다. 사투를 벌이는 가운데, 하늘에서 와이번을 타고 검은 기사가 내려오는데... 그의 정체는 옛 동료 전사 그레고르!! 불구였던 반신이 언데드로 되살아난 그레고르는 PC들을 자신을 버린 배신자라고 탓하며 의안과 의수를 내놓으라고 합니다. 카르민은 스스로 자신의 의수를 내어놓고, 풰마이는 의안을 지키려하나 공포로 제압당해 실패하고. PC들은 모든 유물을 갖고 떠나려는 그레고르를 뒤늦게 공격하지만, 그레고르는 밤하늘 너머로 사라집니다. 이제 베크나의 부활은 시간 문제...


* 여기서 순식간에 세번째 흉조까지 진행되버리고, PC들의 속력으로 그레고르를 저지할 방법이 없어서 국면을 뜯어고쳐서 추가 흉조를 만들었습니다. 



  - (추가 흉조):

- 해드리드가 네크로폴리스가 된다

- 검은 탑이 건설된다

- 베크나의 추종자가 어린 아이들을 납치해 모은다

- 베크나가 신이 되는 의식을 치른다



2) 세션 2: 스쿨루 대신전에서의 조사

그레고르.20130728.txt


  PC들은 강행군으로 이틀 만에 스쿨루의 대사원에 도착해 곧 부활할 베크나를 쓰러뜨릴 방안을 강구하는데... 풰마이와 오마르는 신성한 무기를 찾으러 정의의 신 커스버트의 신전에 향했습니다. 대사제의 시험을 통과해 마침내 커스버트 신전에서 가장 귀중한 보물 "커스버트의 검집"을 받습니다 (리치 베크나를 완전히 파괴시키는 것은 이런 신성한 무기로만 가능). 


  한편 카르민은 문헌을 통해 베크나의 내력을 조사하고, 셀리온은 천리경을 통해 해드리드의 상황을 살핍니다. 해드리드 중앙에는 검은 제단(=탑)이 높이 솟아올랐고 청동리치 오스테네가 그레고르에게 베크나의 유물을 건네받는데... 오스테네가 셀리온의 존재를 알아채고 역으로 꿰뚫어보는 짧은 접촉 동안 셀리온은 커스버트의 군세가 해드리드로 향하는 모습을 꾸며내 전달합니다. 


  일행은 필요한 무기를 구하러 시장 골목에 나가는데, 가는 가게마다 물건이 없다고 합니다. PC들은 조사를 통해 스쿨루 교단의 차기 대사제 후보인 클라크 사제가 PC들에게 물건을 넘기지 말도록 했다는 걸 알아냅니다. PC들은 서둘러 돌아가 교단에 알리려는데 그림자의 정령과 언데드 사제가 나타나 길을 막고... 사제 카르민만 홀로 적들을 돌파해 신전으로 향하고, 남은 PC들은 그림자의 정령을힘겹게 물리칩니다.


  * 후반부는 단순한 [보급] 액션이었는데 세 차례인가 연이어 실패를 해서, 이거 뒤에 뭔가 배후를 만들어야겠다는 식으로 흘러갔습니다. 그래서 스쿨루 교단 내부에 침투한 '뱀의 아들'이 튀어나오게 되는...



3) 세션 3: 배신자와의 대결

그레고르.20130804.txt


  카르민은 신전 문 앞에서 클라크 사제에게 납치되고, 클라크는 카르민을 회유하나 실패하자 지하실에 가둬둡니다. 카르민은 빠져나오려다 지하실에 불을 지르고, 밖의 동료들은 카르민을 구출하러 창고 안으로 뛰어듭니다. 불길에 갇힌 카르민을 구하려 셀리온은 '세계수'의 힘을 사용하고 카르민은 다시 무너지는 지붕에 깔리려는 셀리온을 구해 빠져나옵니다. 클라크 사제는 불타는 창고에서 깨어난 누더기 좀비의 역습으로 사망. 


  PC들은 스쿨루와 커스버트 교단의 지원을 받고 작은 항구 사르펠에 와서 해드리드로 향하는 배를 구합니다. 해드리드 주변은 '뱀의 아들' 교단에 밀려난 이들이 해적으로 활동하며 뱃길을 다들 꺼리는 상황. 일행은 스쿨루 교단의 소개로 가아브 라는 상인을 만나 배를 구하려 합니다. 가아브는 오마르를 떠보며 자신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을 따지다, 석연치 않지만 배를 내주기로 약속합니다 (6- 실패).


  * 해드리드는 원래 도적길드 패밀리들이 판치던 도시라, 과거 오마르와 친분 있는 세력이 해적으로 활동하는 걸 만나는 전개가 어떻냐는 얘기가 나왔지만... (다음 세션 참조-_-)



4) 세션 4: 범선에서의 사투

그레고르.20130811.txt


  PC들은 외다리 선장 실버와 이국적인 흑인 선원들이 움직이는 소형 범선을 타고 해드리드로의 바닷길에 오릅니다. 선장이 초대한 저녁만찬에서 오마르는 와인에 수면독 타기트 기름이 들어간 것을 발견하고 선장을 붙잡고 배후를 캐묻습니다. 그러나 선장은 굴하지 않고 휘파람을 불고, 선원들은 끔찍한 모습의 어인, 사후아긴으로 변신해 PC들을 향해 덮쳐듭니다! 셀리온은 불의 정령을 조종해 어인을 쓰러뜨리고 선미를 박살내 길을 뚫지만 불길은 통제를 벗어나 배 전체로 번져나가기 시작합니다. 오마르가 급히 밧줄을 타고 상갑판에 올라 구명보트를 띄우고, PC들은 사투 끝에 구명보트에 올라 침몰하는 배와 그 주위를 맴도는 어인들에게서 벗어납니다.


  밤바다 위에서 카르민은 등대 불빛을 발견하고 풰마이가 배를 저어 동틀 무렵에 육지에 도착합니다. 그러나 차가운 바닷물과 바람에 시달려 카르민과 셀리온은 심한 독감에 걸린 상황. 피신처를 찾던 오마르는 등대 뒷편에 가려진 바위동굴과 그 안에 숨겨진 범선을 발견하고... PC들 앞에 과거 해드리드에서 쫓겨난 바토리 패밀리의 뱀파이어 기병대장과 부하가 나타납니다. 



5) 세션 5: 바토리 패밀리와의 연맹

그레고르.20130818.txt


  셀리온은 바토리 패밀리가 나중에 배신할 거라며 믿을 수 없다고 하는 반면, 오마르는 어차피 '힘이 없으면당한다'며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저녁이 되어 독감은 회복되고 일행은 바토리 패밀리의 근위대장을 만나, 커스버트 교단이 베크나의 군세에 패해 포위당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바토리 가의 쾌속선을 타고 일행은 안개가 짙게 깔린 해드리드 근해에 이르고, 크라켄을 처치하고 해드리드에 당도합니다. 


  한편 도시 중심부에는 커다란 검은 탑이 건설 중이고 '뱀의 아들' 교단에서 아이들을 납치해 베크나를 신으로 만드는 의식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일행은 지하수로를 탐사하던 중 구울과 싸워 물리치고 뭔가 다른 거대한 적이 다가오는 것을 발견하는데...


 * 베크나는 999명의 아이들을 모아 맹목적인 신앙을 갖게 해 스스로를 신으로 승격시키려 한다...는 설정이었습니다 (드X곤X자 ;;;). 아래와 같이 주제 질문을 추가.


  - 999명의 아이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세뇌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 베크나의 눈과 손을 다시 잘라낼 수 있을 것인가?

  - 베크나 사후의 해드리드는 어떤 도시가 될 것인가?



6) 세션 6: 저항군과 만남

그레고르.20130825.txt


  통로 저편에서 덮쳐온 것은 거대한 누더기 좀비와 '뱀의 아들' 사제였습니다. PC들은 상대를 쓰러뜨리고, 뼈로 만든 열쇠와 아이들을 가둔 장소에 대한 단서를 확보하고요. 지상으로 이어지는 비밀통로를 발견하고 조사하던 중, 안쪽에서 아이들을 안고 도망치는 젊은 남녀를 발견하고, PC들은 이들을 보호하며 와이트 늑대와 맞싸웁니다. 마지막 늑대가 동료를 부르며 죽어가자, 셀리온은 대지의 정령을 부르고 힘이 통제를 벗어나 큰 지진과 함께 지하수로 전체가 무너져내립니다.


  우여곡절 끝에 남녀는 PC들을 자기 집으로 인도하고, 자신들은 아이들을 구해내기 위한 레지스탕스였다고 밝힙니다. 카르민은 9레벨 [돌이킴] 주문을 이용해 약물로 두 눈을 잃은 아이들을 치유시키고, 부모들은 감격해서 PC들을 전폭적으로 돕게 되었습니다.



7) 세션 7: 해골룡과 그레고르의 강습

그레고르.20130901.txt


  다음날 '뱀의 아들' 사제들이 집집마다 돌면서 다시 아이들을 잡아가는 것을 보고, 전사 풰마이는 분노에 차서 뛰쳐나와 싸움이 벌어집니다. 도시 상공의 와이번 기수들도 소란을 눈치채고 덮쳐들며 사투가 이어진 뒤... 중상을 입은 일행 앞에 해골룡을 탄 그레고르가 천천히 내려앉습니다. 오마르를 비롯한 일행은 그레고르와 대화를 시도해보지만 그는 이미 베크나의 충직한 종복이 된 몸. 풰마이와 오마르가 괴물이 된 그레고르를 처치하고, 격노에 차 날뛰는 해골룡을 그의 품에서 찾은 용피리로 진정시킵니다.



8) 세션 8: 검은 탑

그레고르.20130908.txt


  풰마이는 용피리를 잘못 다뤄 해골룡에게 붙잡혀 검은 탑으로 날아가고, 일행도 뒤쫓아 탑으로 향합니다. 풰마이는 탑 꼭대기에서 떨어질 뻔하다가 탑 외벽을 헤치고 파고들고, 탑이 인간의 뼈와 고깃덩이로 이뤄져있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한편 동료들은 풰마이를 구하러 오르는 와중에, 벽에서 튀어나오는 다수의 고기골렘에게 습격을 받고 물리칩니다. 풰마이가 앞서 탑 꼭대기로 다시 올라오자 한 가운데에 검은 알이 박혀 있는 것이 보이는데...



9) 세션 9: 베크나를 쓰러뜨리다

그레고르.20131006.txt

  풰마이는 커스버트의 검집으로부터 성스런 힘이 실린 검을 뽑아 그대로 검은 알에 내려치고, 깡마른 마법사 차림의 사내가 칼에 꽂히는데... 그는 정교하게 만들어진 가짜였습니다(!) 해골룡과 가짜 베크나와 싸우고 나자, 탑 아래에서 새인간으로 변한 아이들이 청동리치 오스테네와 함께 올라와 주변을 둘러싸고요. 셀리온은 공기의 정령을 불러 새인간들이 탑에 접근하지 못하게 막습니다. 깨어난 진짜 베크나는 '눈'의 힘을 발휘해 풰마이와 셀리온에게 끔찍한 환영을 보이며 몰아붙이지만, 풰마이가 다시금 내찍은 쌍수도에 머리가 잘립니다.


  해방된 해드리드 사람들 앞에서 바토리 패밀리가 도시의 패권을 장악하려 하나, 셀리온이 오마르를 설득해 도시의 수장으로 자리잡게 합니다. 한편 풰마이와 카르민은 새인간으로 변한 아이들을 구할 방법을 찾기 위해 치유의 신 하르만 교단을 찾아가고요. (그리고 카르민은 베크나를 쓰러뜨린 현장에서, 그의 '의수'를 몰래 챙긴 상태...) 커스버트 교단과 스쿨루 교단의 군대는 남은 뱀의 아이들 교단 잔당들을 물리치며 세계는 평화를 찾았습니다.




4. 후기


긴 국면이었습니다. 앞서 한 국면은 주로 한 배경(세계수의 숲, 해드리드, 트리스트람 마을)을 중심으로 진행해서 무리가 덜했는데, 이번은 정말 여기저기 다니면서 삼천포(...)로 많이 빠진 느낌이네요. 경쾌하고 재미있긴 했는데, 하나의 국면으로서 통일성은 좀 부족했던 것 같기도 (하하하). 


사실 국면에 위험요소도 하나 뿐이고 국면 진행이 일종의 배경 역할이라서, 모험 국면이라기보다 캠페인 국면 같은 느낌이 컸네요. 그때그때 모험은 매번 상황에 따라서 만들어졌었고... 마스터링에 있어서도 기존보다는 마스터 액션 목록에 덜 구애받고 제 취향대로 마음껏 지른 감들이 있습니다. 


한편 시스템 면에서 보자면, 고레벨 PC들의 공격력이 꽤나 높다보니 그대로 적용하면 보스도 단 칼에 죽어나가는 일이 나오기 쉬운 것 같아요. 흑기사 그레고르 때도 그렇고 리치 왕 베크나도 그렇고 아마 '벌써 죽나?' 같은 인상이었던 듯... 이 부분은 이야기 내에서 뭔가 약점을 찾지 않으면 죽일 수 없다든가 하는 식의 준비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1레벨부터 제대로 달려버린 터라 당분간은 [던전월드] 마스터링은 안해도 될 것 같네요^^; 플레이어로 하면 좀 다른 느낌일지 모르겠지만... 예전 D&D 클래식 할 때도 캠페인 완결낸 적이 없는데, 나름대로 이것저것 잔뜩 오마쥬하면서 깔끔하게 마무리한 것 같아서 뿌듯합니다. ㅎㅎ 참가하신 팀원분들께도 모두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