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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G 입문

초보자를 위한 ORPG 가이드.

by 애스디


인터넷에서 모여 진행하는 ORPG(Online RPG) 플레이를 어떻게 하는지 안내하는 글입니다. TRPG 자체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은 알고 있다고 전제하고, 온라인에서 TRPG 플레이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설명에 집중하려 합니다.




1. ORPG는 어떻게 하나요?


보통 RPG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팀원을 모으고, 모임시간을 정해 채팅방에 모입니다. 대개 한번 모여서 4시간~6시간 가량 진행하는 경우가 많고요. ORPG는 진행속도가 느려서 한번에 끝나는 경우는 적고 대개 정기모임 시간을 정해 이어갑니다. 경우에 따라 짤막하게 즉석에서 끝내거나, 한번에 5-8시간 이상 들여 끝내는 경우도 있지만요.


대개 주사위 굴림이 지원되는 채팅 사이트/프로그램을 사용합니다. 자주 쓰이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1) Roll20: 인터넷 기반의 ORPG 전용 사이트입니다. 따로 프로그램 설치가 필요없어 요즘 가장 많이 쓰입니다. 다만 메뉴가 영문이고 구글 크롬이나 파이어폭스 등 IE 외 브라우저를 사용해야 합니다. 사용법은 리언님의 소개, 설묘님의 [롤20으로 놀아보자](0, 1)을 참고해보세요. 보다 상세한 기능 설명은 천명 님의 가이드를 보셔도 좋습니다.


2) IRC: 텍스트 위주의 채팅 서비스입니다. ZeroIRC 등의 IRC 프로그램을 설치해서 사용합니다 (리언님의 안내). 스크립트나 주사위봇 프로그램 등으로 주사위를 굴립니다. 


3) 맵툴 (MapTools): Roll20 보다 강력한 기능을 가진 ORPG 전용 프로그램(영문)입니다. D&D류 시스템을 플레이할 때 많이 쓰입니다. rptools.net에서 다운 받을 수 있고, JAVA를 설치해야 합니다. 같은 버전을 맞춰야 하므로, 팀에 문의해보세요. 그외로 늑대두령님의 예전 글을 참고하셔도 좋습니다. 


그 외로 캐릭터시트와 플레이 진행내역을 관리하기 위해, 팀 게시판이나 구글 문서도구를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스카이프나 구글 행아웃 등을 이용해 음성(보이스톡)으로 플레이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텍스트 채팅에 비해 속도도 빠르고 훨씬 소통과 집중도가 높은 이점이 있습니다.




2. ORPG 팀은 어떻게 구하나요? 무얼 준비해야 하나요?


위에 언급한 대로 RPG 커뮤니티 게시판을 이용해 주로 공고를 내고 팀원을 모읍니다. 네이버 카페 TRPG Club D&D의 [RPG 구인 게시판], [RPG 단편 구인/구회] 란, Session [팀 게시판], ORPG 인력사무소 등에서 구인/구회를 할 수 있습니다. RPG를 시작하려는 사람에 비해 팀의 숫자는 제한된 편이니, 꾸준히 관심 갖고 지켜보세요. 그외로 ORPG 전문 커뮤니티(아래 참조) 등을 통해 알아보셔도 좋습니다.


RPG 팀을 구하는 요령에 대해선 [TRPG 첫걸음 #1: 팀 구하기]를 참고하세요. 팀에 참가 신청을 하자면 어떤 룰을 쓰는지도 알아야겠지요. 플레이에 쓸 TRPG 룰을 알아보고 익히는 데는 [#2: 룰북 고르기]를 살펴보세요. 팀에서 플레이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받을 수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다음은 플레이에 쓸 캐릭터를 만드는 것입니다. 처음 하는 시스템이라면 마스터나 다른 경험자의 도움을 받아서 캐릭터를 짜는 게 좋습니다 (#3: 캐릭터 시트로 룰을 익히자 참조). 단편의 경우, 미리 캐릭터를 짜오는 경우가 많고, 중장편 플레이에선 모여서 같이 의논하고 캐릭터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하는 게 보통입니다.




3. ORPG를 할 때 유의할 점은?


온라인 모임이지만, 함께 플레이하는 팀원들이 있다는 점을 늘 기억하고 존중해야 합니다. 서로 시간을 들여 모이는 만큼, 연락을 꼬박꼬박하고 모임시간을 지키는 것이 기본입니다. 더불어 그 시간만큼은 플레이에 집중하고요. ORPG 팀에 참가할 때, 자기가 책임감 있게 그 시간을 내서 팀에 참여할 수 있는지 꼭 확인하세요. 


온라인에서 서로 잘 모르는 사람끼리 모여서 RPG를 하자면, 의견이 잘 맞지 않고 플레이가 원활히 풀리지 않는 경우도 왕왕 있습니다. ORPG 팀은 이런저런 이유로 중간에 깨지는 일도 많고요. 아무래도 사람이 실제로 얼굴을 대하고 모인 게 아니니, 책임감도 덜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TRPG를 할 거라면, 성실히 플레이에 참가하면서 경험을 쌓고 함께 할 사람을 늘리는 게 중요합니다. 차근차근 만나는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플레이하다보면, 마음을 같이 할 동료들을 얻게 될 것입니다. RPG인에겐 믿고 함께 할 수 있는 팀원이 최고의 자산입니다. ([당신의 RPG가 실패하는 3가지 이유] 참조).


ORPG 팀에서도 서로 연락처나 실명을 나누는 등으로 좀더 책임감을 갖는 것도 한 방편입니다. 플레이 외에도 서로의 관심사나 취향을 얘기하고 커뮤니티 등을 통해 친해지는 것도 좋고요. 서로의 취향을 이해하는 만큼 플레이도 수월해집니다. 처음엔 단편 위주로 만나보고 마음이 잘 맞으면 중장편으로 플레이를 이어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제가 진행한 던전월드 장편 [그레고르 사가]도 이렇게 시작했습니다). 제 경험으론 보이스톡으로 음성 기반으로 플레이하는 것도 좀더 TRPG 모임에 가까운 팀웍을 갖는데 좋았습니다. 플레이 자체의 속도나 집중도도 올라가고요.




* 맺음말


이만하면 ORPG를 시작하는 분들에게 필요한 정보와 조언은 충분히 담은 듯 합니다. 할 수만 있으면 오프라인에서 아는 사람들끼리 TRPG 팀을 만드는 게 좋지만, 우리나라 실정상 ORPG로 플레이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지요. 아무쪼록 RPG를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p.s. 상시구인이 이뤄지는 ORPG 전문 커뮤니티를 아래 링크합니다. 대개 IRC 등 팀 채팅방도 상시 운영하고, 플레이와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지인을 늘리고 유지하기 좋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 ORPG 인력사무소: 격의없는 분위기에 비교적 유동인구가 많은 듯. 자체 채팅방 운영.

  - Hunter Hall: 단편에 좋은 일본 룰을 주로 다루는 편입니다. IRC/Luatic #hunterhall

  - 창조의 회랑: 패스파인더 RPG를 주로 다루는 ORPG 카페입니다. HanIRC #창조의회랑

  - Black Rose: 소재에 구애받지 않는 성인지향 OR 커뮤니티입니다. 카페 채팅방 사용.

  - TRPG 마이너 갤러리: 익명으로 온갖 TRPG썰이 오가는 게시판입니다. 구인도 가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