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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예시/자료실

[GURPS 장편] 길드타운 난민대책위원회

by 애스디


<길드타운 난민대책위원회>는 제가 2008년 4월~10월 동안 총 20회에 걸쳐 진행한 장편 OR 캠페인입니다. 제가 진행한 역대 장편 캠페인 중에서도 가장 성공적이고 재미있었던 플레이입니다. :D


처음에는 지인들과 함께 새로 장편 플레이를 해보자고 모여서 어떤 플레이를 할까 하다가 뭔가 도시를 배경으로 다양한 세력 간의 대립과 갈등, 거기 얽혀드는 인물, 도덕적 딜레마 등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의견이 나왔습니다. 고민 끝에 실피에나의 길드타운을 배경으로, PC가 "난민대책위원회"로 활동하는 캠페인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난민대책위원회'라는 건 실피에나 룰북엔 없는 설정이었는데, PC들의 입장을 단순히 시의회나 난민 측 한 쪽에 쏠리지 않을 수 있게 하자고 해서 이런 기관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론 PC들이 한 팀으로 활동하면서 길드타운의 다양한 난민 문제를 다룰 수 있는 훌륭한 발판이 되었습니다. 이 사례를 보고 괴인님께서 같은 설정으로 장편 캠페인을 또 한 차례 진행하시기도 했습니다. 


여튼 GURPS 장편 캠페인 운영의 모범적인 사례로 내세워볼만 해서 여기 소개합니다. 성공요인은, 1) 팀원들끼리 서로 잘 알고 호흡이 맞는 사이였고, 2) 사전에 어떤 내용과 방향의 플레이를 할지 잘 협의했고, 3) 그에 적절한 배경세계를 생동감 있게 구현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래에 캠페인 배경 설정에 대한 내용 간단히 옮겨옵니다. 관심 있으시면 자세한 내용은 <길드타운 난민대책위원회> 팀 블로그를 참고해주세요!




실피에나 굴지의 대도시, 길드타운. 

살 곳을 찾아 몰려든 2만여 난민. 

그들을 구제하려 대규모 신식공방 산업을 일으키려는 총독부. 

그에 맞서는 토착 상공인 길드들.


* 주요 소재: 난민 문제와 신식 공방 도입을 둘러싼 갈등.



길드타운에 몰려든 2만여 난민들. 도시에서 허드렛일이나 막노동 자리도 못 구해 생계가 막막한 이들이 태반입니다. 절박한 난민들 사이로 범죄도 늘어가고... 총독부는 어떻게든 시의회를 설득해서 공단에 신식공방을 유치하려 하지만, 토착 상공인들의 태도는 완강합니다. 결국 난민 문제를 두고 끈질기게 격론이 이어진 끝에, 관민 공동의 난민대책위원회가 세워지게 됩니다 (일종의 임시기구 + NGO 성격). 


난민들의 생활문제와 범죄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하자..는 취지지만 각자 정치적 의도도 있습니다. 총독부는 어떻게든 난민문제를 부각시켜서 신식공방 사업을 추진하려는 기대를 품고 있고, 반대로 시의회/길드들은 난민대책위로 '우리도 할만큼 했다'식으로 짐을 덜 심산입니다. 자치수비대는 보다 난민 문제 해결 자체를 지향하지만, 아무래도 난민 범죄문제의 확산을 막고 질서를 유지하는데 관심이 있고요.


난민대책위는 난민들에 대한 구호사업, 취업 촉진 등과 더불어, 관련 분쟁/범죄/비리 사례를 조사/중재할 권한을 갖고 있습니다. 난민 문제의 실태를 파악하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제시하는 것 역시 장기적인 역할이겠죠. 일단은 신식공방 도입에 대해선 각기 다른 생각들을 가질 수 있지만, 이 부분도 진행되어가면서 어느 편엔가 서야 할 터입니다.


현재는 총독부의 담당관료가 총괄하고, 각 난민 지구별로 3-4인의 팀이 구성되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난민이 겪는 생활고와 차별대우, 구호물자 배급을 둘러싼 분쟁, 난민 관련 범죄조직, 난민 고용 관련 분쟁, 그리고 폭동의 조짐.. 등이 이야기 거리가 될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