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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리뷰/활용

던전월드 마스터 강좌 #0: 첫 플레이 준비하기.

by 애스디


[던전월드]가 출간되고 많은 분들이 던전월드로 플레이를 시작하고 있는데요. 첫 플레이를 어떻게 시작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서, 제 나름대로 조언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주로 첫 세션에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에 관한 내용들입니다. 아래에 써두진 않았지만, 마스터라면 룰북과 [던전월드 가이드]를 잘 읽고 파악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 




1) 플레이어를 너무 많이 두지 말 것.

: 제 경험상으로 적정 플레이어 수는 2-4명입니다. 그보다 넘어가면 정신 없어지는 듯... 던전월드는 의외로 탱커/딜러/힐러 식의 역할 분담이 필수적은 아니라, 플레이어 수가 적어도 큰 문제 없습니다. 플레이어를 적게 두고 개개인을 많이 신경 써주세요.



2) 플레이키트를 꼭 활용할 것. 

: [던전월드] 플레이에 필요한 핵심 규칙은 플레이키트에 다 요약되어 있습니다. 반드시 출력해서 뽑아두고 활용하세요. (전 ORPG에서도 뽑아놓고 옆에 두고 합니다) 특히 기본액션은 사람 수 대로 뽑아두시면 좋고요. 이것만 있으면 규칙 때문에 헤매는 일은 별로 없을 겁니다. 자신도 마스터 액션을 두고 틈틈이 참고 하시고요.



3) 괴물 데이터를 준비해둘 것.

: 플레이 중 자주 참고하게 되는 자료입니다. 자기가 보기 편한 형태로 정리해두세요 (공책이나 메모지 등등). 저는 묘사문구를 제외한 나머지 수치사항과 괴물 액션을 따로 모아서 적어두곤 했어요. 같이 등장할 적은 함께 모아서 써두면 편합니다.


  보통 한 세션에 내보내는 괴물의 종류는 많지 않습니다. 하나의 전투에 괴물 한두 종류가 나오고, 제 경험으론 한 세션에서 전투가 3~4회를 넘어가는 일은 잘 없었어요. 대체로 [괴물] 챕터의 환경별 분류에서 1~2가지 환경을 고르고, 그 중에서 이번에 나올만한 괴물을 6~10가지 정도 추리면 충분합니다. 아래에서 이야기 하겠지만, 이렇게 준비하려면 플레이가 이뤄질 무대를 어느 정도 고정시켜 두어야 하긴 합니다.


  골라둔 괴물을 잘 파악하고 어떤 생김새와 행동을 하는지 마음 속에 그려둡니다. 괴물 액션들도 실제 플레이에서 어떤 식으로 활용할지 생각해두면 좋고요. 예를 들어 리치의 "이미 완수한 준비나 실현된 계획을 드러낸다." 액션을 쓰려면, 이 리치가 무슨 꿍꿍이를 준비하고 있었나가 필요하겠죠. 이런 부분을 즉석에서 생각하기 어려우면 미리 아이디어를 덧붙여 써둬도 좋습니다. 



4) 플레이를 얼마만큼 준비할 것인가?

: [첫 세션] 파트를 참고하기 바랍니다. 준비를 한다면, PC들이 처한 위기상황(도입부) + 가능한 배후세력/보스 정도가 적절합니다. 어느 정도 무대와 적대세력이 정해져야 위에 나온 대로 미리 괴물을 준비해둘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원하다면 덫이라든가 몇 가지 장치도 준비해둘 수 있겠죠). 대신 룰북에 나온 대로 세세한 이야기를 정해두진 말고, 되도록 캐릭터 제작 중에 나온 설정들을 반영해서 내용을 조정하면 좋습니다. 특히 PC에게 직접 관련된 이야기로 만들면 좋습니다. 

  


5) 모험 진행하기: "위험 상황"을 던져라.

: 첫 모험의 시작은 "긴박한 상황"을 던지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가만 있을 수 없고 뭔가 조치를 취해야만 하는 상황을 던지세요. 사실 던전월드 플레이의 본질은 기본적으로 위험 상황을 제시하고(마스터 액션), 이에 PC들이 대응하는 구조가 반복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PC 액션의 성공/부분성공/실패를 통해 계속 새로운 장면이 이어져가는 것이죠.


  첫 세션 이후의 캠페인 플레이도 마찬가지입니다. [국면]도 보면 거시적 수준에서 세계에 "위험 상황"이 닥쳐오고, 이에 PC가 대응하는 구조거든요. 이야기의 스케일을 한껏 키워서 PC들이 주저할 때마다 확확 위기 상황을 고조시켜가면서 대응을 촉구하시면 됩니다. 1레벨부터 세계를 구하는 모험을 해도 괜찮더라고요 (애초에 국면의 위험요소를 처리하지 못하면, 세계에 "재앙"이 닥치는 시스템이니까요). 


  [국면] 수준에서는 각 위험요소를 따라 굵직굵직한 보스급 악당들이 나올테고, 그 휘하에 나올만한 괴물들을 추려두면 됩니다. 그리고 각 위험요소와 괴물의 액션을 참고해서 이들을 내버려두면 어떤 식으로 행동할지 생각해두시면 되고요. 더불어서 나올만한 장면, 연출, 묘사 같은 걸 구상해두셔도 좋습니다.




제가 드릴 말씀은 여기까지입니다. 플레이키트나 괴물 자료 같은 부분을 미리 준비해서 최대한 부담을 줄이고, PC들에게 위험상황을 던져서 액션을 끌어내라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겠네요. 일단 이렇게 하면 어떻게든 플레이는 굴러갈 것입니다^^; 너무 정신없다 싶으면 잠깐 호흡을 고르셔도 좋고, 플레이어들에게 아이디어를 구하실 수 있으면 좋고요 (특히 부분성공 결과라든지...). 


아무쪼록 도움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초보자로 [던전월드]를 시작하신 분들은 겪었던 얘기나 어려운 점 말씀 주셔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