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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예시/자료실

[던전월드/장편] 그레고르 사가 - 국면 2: 해드리드의 밤

[그레고르 사가] 팀에서 진행한 던전월드 플레이, 그 두번째 국면입니다. 




1. 등장인물 및 지난 이야기


  - 오마르(하플링 도적): 대도시 해드리드 출신. 패밀리가 조직간의 다툼으로 몰락해 복권을 꿈꾸는 중.

  - 그레고르(인간 전사): 샤리프 가에 진 빚을 갚고자 오마르를 도움. 오크와 싸움 중에 저주를 받아 반신불수가 됨.

  - 셀리온(엘프 사냥꾼): 지저엘프에게 고향 숲을 잃은 방랑자. 오마르와 그레고르의 길잡이 역을 맡았다 동료가 됨.

  - 카르민(인간 사제): 지식과 비밀의 신 스쿨루의 사제. 오크들에게 함께 쫓기며 일행에 합류.

  - 풰마이(인간 전사): 고향을 몰살시킨 악마를 쫓아 동방에서 온 전사.


  PC들은 변경의 숲으로 침입한 오크 부족에게 쫓기며, '세계수의 잔재'가 깨어나며 숲이 이상현상을 보이는 것을 깨닫습니다. 오크 부족 배후에는 지저엘프 마도사가 있었으며, 그는 세계수의 힘을 이용해 온세상을 나무로 뒤덮어 거대한 동굴세계로 바꾸어 가기 시작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지난 국면 1 "어둠의 숲" 을 참고하세요^^;) 마지막 결전 중 셀리온은 세계수의 의식과 접촉해 숲의 폭주를 멈추고 지저엘프 마도사는 도주합니다. 




2. "해드리드의 밤" 국면 설정


첫 국면에서 엘프 사냥꾼 셀리온이 주인공으로 돋보였고, 각 국면마다 PC 한 명씩을 주인공으로 띄워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오마르의 고향인 대도시 해드리드를 배경으로 무대를 잡아보았습니다. 오마르의 패밀리를 축출한 경쟁 도적길드에 대해 얘기를 나누다 뱀파이어나 악마와 결탁한 사교도 같은 세력이 나오면 멋지겠단 얘기가 됐고요. 그런 점을 감안하면서 아래와 같이 구체화했어요.



* 등장인물


  - 스테판 바토리: 바토리 패밀리의 수장. 빠른 속도로 해드리드를 장악 중. 사실 바토리 패밀리의 주요 멤버는 모두 뱀파이어.

  - 오스테네: 먼 지방에서 온 귀부인으로 사교계의 꽃. 사실은 베크나의 심복인 청동 리치 오스터네스. "뱀의 아들" 일파를 배후 조종.

  - 윌렘 (인간 남성, 30대): 스쿨루의 사제. 카르민의 친한 선배. '뱀의 아들' 일파에 빠져있다. 

  - 애꾸눈 잭 (하플링 남성, 20대): 우연히 베크나의 눈을 손에 넣고 PC에게 도움을 청한다.(혹은 베크나의 눈의 힘으로 바토리 가문의 실체를 깨닫고 소리치다가 붙잡혀간다...)



* 위험요소 1: 바토리 패밀리.

  - 유형: 도둑 길드 (야심 찬 조직)

  - 동기: 은밀한 술책으로 원하는 것(해드리드의 지배권)을 탈취한다.

  - 재앙: 압제(소수의 바토리 가문 흡혈귀가 도시 전체를 완전히 장악)

  - 흉조: 사창굴을 통해 유력자를 매혹한다 / 반대파를 은밀히 습격한다 / 유력자를 모두 바꿔치거나 자신의 종으로 만든다



* 위험요소 2: 베크나의 눈과 손

  - 유형: 지성 있는 마법물체 (마법적 존재)

  - 동기: 자기를 가질 자격이 있는 자를 찾는다 (한데 결합해 베크나를 부활시킨다)

  - 재앙: 파괴(리치 베크나의 부활에 의한 세계의 파멸)

  - 흉조: 베크나의 눈이 새 주인과 결합한다 / 베크나의 손이 발견되고, 베크나의 눈이 손을 뒤쫓는다 / 베크나의 눈과 손이 결합된다 / 오스테네에 의해 베크나의 심장이 결합되어 베크나가 부활한다.



* 위험요소 3: '뱀의 아들' 일파

  - 유형: 사교 (야심 찬 조직)

  - 동기: 내부에서 좀먹는다.

  - 재앙: 찬탈(지식과 비밀의 신 스쿨루 교단을 내부에서 장악, 지배한다)

  - 흉조: 뱀의 아들 일파가 베크나의 유산과 접촉한다 / 자신들을 언데드로 변화시킨다 / 바토리 가문이나 베크나의 유물 소유자와 손잡고 교단을 전복한다



* 주제 질문

  - 베크나의 눈과 손은 누가 차지하게 될 것인가?

  - 카르민은 교단 내의 이단 종파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 해드리드의 남은 사람들은 오마르와 사리프 패밀리를 어떻게 생각하게 될까?




3. "해드리드의 밤" 국면 실제 플레이


1) 첫번째 세션: 불행히도 오마르의 플레이어가 결석(ㅠㅠ).

그레고르.20130602.txt


PC들은 세계수의 숲을 떠나 오마르의 고향인 대도시 '해드리드'에 당도합니다. PC들은 여관에 짐을 풀고 그레고르의 치료법을 묻기 위해 지식의 신 스쿨루의 신전을 찾아가고요. 사제 카르민의 옛 동기 윌렘을 만나, 고대의 마법사가 남긴 강력한 아티팩트 '의안'에 대한 얘길 듣습니다. 여관으로 돌아온 PC는 자기를 숨겨달라는 하플링 도둑 애꾸눈 잭을 만나고, 곧이어 바토리 패밀리에 포섭된 경비병과 건달이 들이닥칩니다. 풰마이가 뛰쳐나가 병사들과 난전을 벌이는 동안, 셀리온은 잭과 함께 밧줄을 타고 탈출하고요. 셀리온은 상황을 타개하러 바토리 패밀리의 용병대장을 찾아내고, 잭은 그가 "인간이 아니라"고 외칩니다. 잭은 '의안'을 끼고 있어서 그의 정체를 꿰뚫어볼 수 있던 거죠. 셀리온은 용병대장(뱀파이어)의 심장을 노리지만 화살은 막히고, 잭은 용병대장의 창에 꿰뚫려 끌려갑니다. PC들은 잭의 유품인 지하유적의 지도를 챙겨 신전으로 몸을 피하고요. 윌렘은 밤늦게 찾아온 카르민에게, '의안'에 이어 '의수'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며, 교단 내에 유물의 비밀을 쫓는 소수파 '뱀의 아들들'이 있다고 합니다.



2) 두번째 세션: 두번째와 세번째 세션은 밤샘 TR 플레이...


한편 오마르는 PC가 애꾸눈 잭과 얽힌 동안, 샤리프 패밀리의 오랜 친구 브린(해드리드의 시장, 현재는 실권이 없음)을 찾아갑니다. 바토리 패밀리가 사창가를 통해 유력인사를 포섭한다는 얘기를 듣고, 오마르는 동료들과 함께 아직 친(親)샤리프 성향의 사창가로 찾아갑니다. 바토리 패밀리의 불량배들이 들이닥쳐 마담을 위협, 겁탈하려 하자, 오마르와 일행은 분연히 뛰쳐나와 싸우고 현장의 사람들을 선동해 샤리프 패밀리의 지지자로 삼습니다. 한편 신전 도서관에 남아있던 사제 카르민은, 바토리 패밀리의 용병대장이 윌렘의 도움을 받아 망자 잭에게서 정보를 얻어내는 걸 지켜봅니다. 윌렘은 숨어있던 카르민을 눈치채지만, 카르민의 연기로 그도 '뱀의 아들' 일파에 합류할 지원자라 받아들이고 비밀의식의 자리로 초대합니다. 뒤늦게 상황을 알게 된 동료들은 비밀의식 자리로 뒤쫓아가 카르민을 구해내지만, '의안'까지 손에 넣으려다 남아있던 한 노사제와 윌렘에게 발각되고 맙니다. PC들이 그림자의 정령들에 고전하는 와중에 윌렘은 스스로 '의안'을 박아 정신조종의 힘을 발휘는 등 치열한 싸움이 벌어졌고, 지난번에 얻은 마법 단도의 힘으로 간신히 적들을 쓰러뜨립니다.



3) 세번째 세션


'의안'에 접촉한 셀리온은 이 유물에 대한 강력한 집착("이 물건은 너무도 위험하니 내가 보관해야만 한다")을 갖게 됩니다. PC들은 다시 지하로 숨어들고, 시장 브린의 도움으로 다시 피난처를 얻습니다 (하지만 6- 실패로, 사실 브린도 바토리 패밀리에 포섭된 이중첩자였다고 합의로 정했습니다^^). 오마르는 바토리 가문이 흡혈귀들이라고 퍼뜨리지만 아직은 의혹만 퍼진 상태. 오마르는 바토리 패밀리에 포섭된 것으로 보이는 경비대장을 붙잡아 진실을 밝히기로 하고, 동료들과 함께 이른 아침에 습격을 벌입니다. PC들이 경비대장을 인질로 잡아 일이 잘 풀리나 했으나, 배신한 시장이 병사들과 바토리 가문의 용병대장을 데려왔고... 사투 끝에 오마르는 뱀파이어 용병대장을 쓰러뜨리고 햇빛 아래 먼지로 변하는 것을 보이며, 병사들을 금전으로 구슬려 자신의 편으로 삼습니다. 오마르는 이대로 병사들의 증언을 바탕삼아 경비대 본부를 장악하려 하지만, 지지세력들이 제때 모이지 못해 쿠데타는 실패로 끝납니다. 


바토리 가문은 이제 그간 쌓아온 힘(지하유적 탐색으로 '의수'도 확보)으로 반대파들을 폭력으로 제압하고 권력을 장악할 태세를 갖추고... PC들은 셀리온이 가진 '의안'과 바토리 남작이 소유한 '의수'를 대가로 '뱀의 아들' 일파와 손을 잡으려 합니다. '뱀의 아들' 일파의 지도자 오스테네는 PC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하룻밤만에 그레고르의 저주를 완쾌시켜 줍니다. 한편 동시에 교단의 이름으로 바토리 패밀리가 흡혈귀라고 지목하고요. 결전의 밤, '뱀의 아들' 일파가 불러낸 괴물들이 바토리 패밀리를 덮치는 동안, PC들은 스테판 바토리 남작과 대결합니다. 격전 끝에 오마르는 아버지의 원수 바토리 남작을 쓰러뜨리고... 그레고르는 도플갱어로서 정체를 드러내며, 의안은 오스테네의 손에 넘어갑니다. PC들은 오스테네가 의수까지 얻어 베크나를 부활시키는 것을 막기 위해 마지막 싸움을 벌이고, 마침내 청동 리치를 패퇴시킵니다. 그러나 해드리드의 패권은 '뱀의 아들' 일파로 넘어갔고, PC들은 '의안'과 '의수'를 갖고 도시를 황급히 떠납니다.




4. 후기


그전 국면은 ORPG로 4-5회 진행해서 끝났는데, 밤샘 TRPG로 OR 3-4회 분량은 달렸던 것 같습니다. 정신없긴 하지만 재미있었네요^^; PC들도 엄청나게 레벨업을 해서(6-도 많이 나온 탓에), 순식간에 3레벨에서 5레벨로 올랐습니다.


이번에는 위험요소 3가지가 각각 좀더 독자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었는데, 덕분에 PC들이 이를 저지하기 위해 정신 없던 듯. 하나 둘까지는 막아도 셋을 다 막긴 너무 어려웠달까요(;;;). 그래도 결과적으론 그나마 사교 쪽이 결말은 덜 파멸적입니다만... 



주제 질문에 대한 답을 정리해보면,


- 베크나의 눈과 손은 누가 차지하게 될 것인가? 

: 베크나의 눈은 셀리온, 손은 바토리 남작이 차지했음. 마지막엔 PC가 모두 확보.


- 카르민은 교단 내의 이단 종파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 스스로를 가장해 이단 종파에 합류, 이후 바토리 패밀리를 상대하러 거래.


- 해드리드의 남은 사람들은 오마르와 사리프 패밀리를 어떻게 생각하게 될까? 

: 오마르가 밝혀낸 진실이 옳았다고 인정되며, 샤리프 패밀리를 지지하는 세력도 꽤 남아있을 듯. 그러나 현재는 '뱀의 아들' 일파가 도시를 장악.



이렇게 되었습니다. 이번 국면에서 일이 잘 풀리면 오마르는 해드리드에 다시 정착해서 일행에서 빠지는 거 아니냐...는 얘길 했는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네요(ㅠㅠ). 



캠페인 국면은 제대로 정리는 안했는데, 벌써부터 "지상으로 침공하려는 지저엘프 군세", "부활을 꿈꾸는 리치 베크나", "금단의 지식을 추구하는 이단 '뱀의 아들' 종파" 등등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한데 엮기도 버거워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



저는 좀 고전적 방식처럼 위험요소에 대한 설정은 어느 정도 상세히 해두는 편입니다 (위에 나온 게 거의 전부지만). 도입부에서 하플링 도적 잭이 끼어드는 방식도 준비해둔 게 있었고요. 그래도 이후에 일어나는 일은 철저히 정해두지 않고 플레이를 통해 일어나도록 했습니다. 사실 베크나의 눈은 도시 지하의 카타콤 유적 깊숙히 숨겨져 있다 발견된 것이고, PC들은 베크나의 손을 찾으러 던전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PC들이 던전에 들어가는 일은 없었습니다 (... 던전월드인데, 왜 던전을 안 들어가니;;;). 다른 재미있는 걸로는, 대도시에 왔으니 다들 원하는 물건을 잔뜩 쇼핑할 수 있겠거니 했지만... 맨날 쫓겨다니느라 쇼핑을 할 수 없었다는(...).